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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가족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국 코믹 영화 <고령화 가족>

by Eddy.Park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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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가족 영화 <고령화 가족> 줄거리

영화 <고령화 가족>은 천명관의 소설 '고령화 가족'을 바탕으로 제작한 영화입니다. 송혜성 감독이 연출하였으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예지원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영화감독 오인모(박해일)는 영화 흥행에 실패한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졌고, 아내가 바람을 핀 사실을 알고 불륜남을 찾아가 폭행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수모를 겪은 오인모는 자살 시도를 했지만 엄마(윤여정)의 전화를 받고 짐을 챙겨 엄마 집에 살기로 다짐합니다. 그런데 엄마뿐이라 생각했던 오인모는 본인의 형 오한모(윤제문)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오한모는 엄마네 집에서 얹혀 살 작정이었는데, 둘째 오인모도 사정이 어려워져 같이 산다고 하니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셋째 오미연(공효진)이 남편(정영기)에게 폭행을 당해 본인 딸(진지희)까지 데리고 와 자리를 잡으니 엄마집에 다 큰 성인 삼 남매가 모이게 되었습니다.

오미연은 이혼을 하며 절에 들어가기로 생각했지만, 회사에 새로운 남자 근배(김영재)를 만나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결혼을 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엄마 오미연을 한심하게 바라보는 딸 민경이는 백수 오한모와 오인모 삼촌들과 살려니 불편해합니다. 특히 오한모 삼촌이 소파에 누워 배를 내밀고 바지에 손을 넣으며 잠을 자는 모양을 보니 이 상황이 더 싫게 다가옵니다. 그런데 집에서 놀고먹던 오한모도 나름의 연애를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동네 미용실 수자(예지원)를 좋아해 매번 만두 한 봉지를 사 들고 가서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동생 오인모가 끼어들어 수자에게 접근해 데이트까지 신청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자는 오인모가 자신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가볍게 접근하는 것을 눈치채며 관계를 정리합니다. 오한모는 짝사랑 중인 수자가 오인모와 데이트를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상심을 했고, 집 빨래 건조대에 걸린 여자 속옷을 품에 앉고 수자를 떠올리며 욕구를 해결하다가 오인모에게 들키게 됩니다. 속옷의 주인은 바로 조카 민경이의 속옷이었고, 오인모는 형 오한모를 맹비난을 합니다. 오한모는 오해를 풀어보려 하지만 오미연까지 합세해 싸움을 하게 됩니다. 결국 엄마가 나서서 자신의 속옷이라 밝히며 자식들의 싸움을 간신히 말리게 됩니다. 한편, 민경이는 엄마 오미연의 이혼과 낯선 삼촌들과의 생활 등에 지쳐 가출을 하고, 오미연은 이 모든 일이 오한모 때문이라 생각하여 원망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자식 간의 출생의 비밀까지 폭로하기에 이릅니다. 이를 듣던 오인모는 충경에 휩싸였고, 엄마가 매일 구워주던 고기의 출처까지 폭로합니다. 그 고기는 엄마가 철물점 아저씨(박근형)와 몸을 섞으며 보낸 시간으로 고기를 받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철물점 아저씨는 오미연의 친아빠라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오씨네 가족은 갑작스러운 비밀 폭로로 인해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오미연의 딸 민경이를 찾는 게 시급했기 때문에 각자의 방법대로 민경이를 찾아 나섭니다. 

오한모는 약장수를 통해 천안의 한 PC방에서 가출청소년들을 이용해 성매매를 한다는 정보를 얻었고, 거기에 민경이가 잡혀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됩니다. 오한모는 민경이를 데리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고, 엄마네 집을 떠나게 됩니다. 

삼 남매는 오미연이 근배와 재혼하는 결혼식에 극적으로 가족이 다시 모여 사진을 찍고 화해를 합니다.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려나 했지만, 또다시 사건이 생겨 가족들이 휩쓸리게 됩니다. 오씨네 가족들은 어떻게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요?

거침없는 연출과 스토리 전개

이 영화가 가족 영화가 맞을까? 장르적으로 위치가 불분명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금세 영화 제목에 대해 알게 됩니다. 오씨네 가족들이 모여 가족의 평균연령이 47살입니다. 자식들이 여러 사연을 지닌 채 엄마집에 모여들었다고 해서 제목이 <고령화 가족>이라고 붙였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같인 피가 아니라도 함께 밥을 먹고 한 지붕 아래 살면 가족이라는 단어로 묶일 수 있음을 다양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전달합니다. 가족의 정의가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요즘 시대에 맞는 선구적 영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타인에게 허용될 수 없는 상호 간의 무례함이 스토리 전편에 연출되는 것은 가족이라는 공유된 정서와 경험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니깐 다른 관계보다 용서되는 무경계가 존재합니다. 정말 현실적인 연출 덕분에 영화를 보면서 당황스럽기도 할 수 있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따라가다 보면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전달되어 다가옵니다. 

소설과는 다른 표현 방식을 보여준 영화 <고령화 가족>

소설과는 다르게 표현을 많이 순화하고 각색했습니다. 소설에서 험한 몇몇 장면과 대사들은 전부 바뀌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변화된 느낌입니다. 인물들이 더 부드러워지게 표현되었고, 특히나 엄마 역을 맡은 윤여정 배우는 내면에 무엇인가 가득 품고 있지만 말은 하지 않는 묘한 표정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알고 보면 영화 속 아들 딸들은 이복형제거나 그마저도 핏줄이 안 섞인 오한모가 있어 애매하지만, 함께 먹고 자고 싸우며 그들 속에서 가족애를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소설 속 이야기 전개가 더 풍성하다고 느껴집니다. 꽉 찬 개연성과 주변 인물들의 관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새로운 반전이 나오는 요소도 소설의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소설의 날 것 그 자체인 표현을 거둬내고 보다 다양한 연령층이 편하게 관람되도록 제작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바쁜 현대사회 때문에 가족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식구라는 뜻은 오랫동안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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