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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발신제한>, 평범한 출근길에 받은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다

by Eddy.Park 2023.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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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신제한> 줄거리

부산의 바른 은행 PB센터 센터장인 주인공 '이성규(조우진)'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새로 뽑은 자동차에 아이들을 태워 자신이 등교를 시키겠다고 부인 '박연수(김지호)'에게 말한다.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로 향하던 중 글로브 박스 안에 처음 보는 아이폰으로 발신제한 전화가 걸려오고 대뜸 누군가로부터 운전석 시트 아래에 유압식으로 되어있는 폭탄이 설치되어 있으니 현금 9억, 계좌이체로 17억을 요구한다. 처음에 헛소리인 줄 알았지만 이내 시트 밑에 실제 폭탄이 만져지는 것을 확인한 이성규는 아이들 마저 인질로 삼은 범인의 요구에 현재 이 상황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경찰에게 신고하지 않고 차에서 절대로 내리지 않을 거라고 다짐한다.

이윽고 바른 은행 부지점장인 '안정호(전석호)'에게 전화가 걸려오고 그에게도 똑같이 시트 밑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으며 전재산을 주지 않으면 원겨으로 폭탄을 터트려 안정호와 그의 부인이 타고 있는 차를 날려버리겠다고 협박하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듣는다. 은행 근처로 차를 모는 이성규는 부지점장을 만나 상황을 진정시키려 애써보지만 안정호의 아내는 중요한 업무 미팅이 있다며 차에서 내리게 되고, 그 길로 안정호와 그의 아내는 차가 폭발하여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충격적인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이성규와 그의 아들 '이민준(김태율)', 그리고 그의 딸 '이혜인(이재인)'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게 되는데, 안정호의 차가 폭발하며 파편 하나가 들어와 아들 민준이의 다리에 박혀 피가 철철 흐르는 부상을 당한다. 돈은 줄 테니 아이의 치료부터 하자고 범인을 설득하는 성규는 범인으로부터 현금 9억과 계좌이체로 34억을 보내야 아이를 병원으로 보내주겠다고 이야기한다. 처음 제시했던 금액보다 액수가 늘어난 걸 확인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진 성규는 범인에게 따지지만 방금 죽은 부지점장 몫까지 이성규에게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성규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에 가서 현금을 빼오라 지시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전한다. 범인의 요구 사항에 따라 아내를 근처 편의점 인근으로 유도하는 이성규, 하지만 아내의 직장 동료가 은행의 보안팀에 말을 전한 덕분에 바른 은행 보안 요원들이 연수에게 접근하고 일이 틀어질걸 인지한 범인은 편의점 ATM기 옆의 시설을 폭파시키며 일순간 주변이 어수선해진다. 이걸 본 경찰들은 부지점장 근처에서도 발견된 이성규와 방금 편의점 인근 폭파 역시 이성규가 근처에 있었다는 걸 연결 지어 그를 테러범으로 규정한다.

'배기남(류승수)' 경철서장이 이성규에게 다가와 진정하라고 말하지만 성규는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고 대답한다. 이성규는 이미 세간에 테러범으로 낙인이 찍힌 이후, 폭탄 처리반 팀장(진경)이 도착해 이성규에게 다가가는데 성규는 전화기를 보여주며 팀장에게 모종의 신호를 보낸다. 테러범이라기엔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챈 폭탄 처리반 팀장은 민준이를 위한 응급처치 도구와 물을 건네주며 무전기도 하나 같이 전달하고 현장을 뜬다. 범인은 마치 이 상황을 어딘가에서 지켜보는 듯, 성규에게 무전기를 버리라 지시하는데 이성규는 기지를 발휘해 범인이 근처에 있음을 인지하고 클락션을 울려본다. 아니나 다를까, 전화기 너머에서도 경적 소리가 들리는 걸 확인한다. 경찰 쪽에서 해안가 인근의 모든 전자기기를 먹통으로 만들어 성규의 아들과 딸을 구해내는데, 성규의 딸인 혜인이는 차에서 내리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신들이 차에서 내리면 이미 테러범으로 낙인찍힌 아빠를 저격수들이 사살할 걸 간파했기 때문이다. 상황은 해결되지 않고 점점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데, 이성규가 왜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영화 후반부에 알 수 있게 된다.

<발신제한> 결말 내용

테러범은 애초 센터장 성규의 아이들을 해칠 계획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도 성규와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봐도 아무도 성규를 도와주지 않는다. 그때 그 부당권유를 기회로 삼았던 은행 지점장도 마찬가지로 자신이 어려움에 닥쳤을 때 도와줄 곳 하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성규는 허탈한 마음으로 테러점에게 간다. 그리고 딸과 테러범을 향해 본인이 저지른 과거의 일들에 대해 용서를 빌어보지만 이미 늦었다. 테러범은 센터장의 딸을 안전하게 내려주고 센터장 차에 타 물속으로 함께 빠진다. 폭탄이 터지기 전 센터장은 가까스로 물속을 빠져나와 살아나고 테러범은 차가 폭발하며 그대로 세상을 떠난다. 폭탄 사건 종결 후 부당권유 은행사기를 자수한 성규의 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그렇게 막을 내린다.

 

<발신제한> 조우진이라는 배우의 진면목

영화 <발신제한>은 초반부의 속도감 있는 전개에 관객의 혼을 빼는 작품이다. 특히 인트로부터 바른 은행의 부지점장의 차가 폭발하는 장면까지 상당한 몰입감과 흡입력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전체를 거의 홀로 이끌어가는 배우 조우진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장르적 특성을 자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좋았던 건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주연, 조연할 것 없이 모두가 명연기를 펼쳐준 덕분에 뻔한 이야기 내용이었음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집중하여 감상할 수 있었다. 

영화의 중반까지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뜬금없는 폭탄 테러 상황과 그로 인해 생기는 뻔한 인물들의 대치들 때문에 지루하다. 하지만 영화 속 후반부에 전화 속 테러범의 모습이 밝혀지면서 그가 왜 이런 일을 겪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는 순간부터 지루함보다는 통쾌함으로 역전된다. 이유 없이 테러가 시작되었는데, 주인공은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한다. 이 일로 인해 엎어질 프로젝트를 걱정하고 그로 인해 입게 될 피해 손실을 계산한다. 자신의 자식들이 뒤에 타고 있음에도 그의 가장 큰 걱정은 돈이다. 그러고 나서 점차 시간이 지나며 드는 걱정의 순서는 자식들, 그다음으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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