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함을 자아내는 영화 <자백>
유명 IT업의 대표로, 재벌가 막내딸과 결혼 이후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가던 '유민호'(소지섭)은 불륜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의문의 습격을 당하게 된다. 정신을 차려보니 내연 관계였던 '김세희'(나나) 밀실 살인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받으면서 영화가 시작한다. 하루아침에 성공한 사업가에서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누명을 쓴 '유민호'는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승률 100%의 변호사 '양신애'(김윤진)를 찾는다. 눈 내리는 깊은 산속의 별장에서 마주한 두 사람, '양신애'는 완벽한 진술을 위해 처음부터 사건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사건의 조각들이 맞춰지며 '유민호'가 감추고 있던 또 다른 사건의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두 개의 사건, 두 개의 시신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한 영화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게 만들었다. 사라진 범인을 찾기 위해 재구성되는 시나리오들이 나올 때마다 관객에게 큰 반전을 주고 그 속에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같은 사건을 두고 용의자를 다르게 보는 순간 완전히 다른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구성이다.
<자백> 이전의 영화
이 작품은 오피올 파울로 감독의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가 원작이다. 해당 원작은 IMDbd에서 평점 8점을 받았고, 로튼토마토에서는 높은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106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 안에 휘몰아치는 전개와 반전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다. 이미 심리 스릴러의 명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영화인지라 <자백> 또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주간 부문 최고 감독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놀라운 배우들의 연기
하루아침에 살인 사건 용의자가 된 '유민호'역할을 소지섭 배우가 연기한다. 이 영화를 통해 소지섭 배우는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고 한다. 누명을 벗기 위해 절박하며 예민하고 날카로운 '유민호'의 역할을 소지섭 배우는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소지섭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변호사 역할을 맡은 '양신애'를 연기한 김윤진 배우는 겉모습이나 캐릭터 설정이 원작의 분위기와 가장 다른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승률 100%의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집요한 집착은 김윤진 배우의 놀라운 연기력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많은 대사량을 연기하기 위해 김윤진 배우는 연습을 거듭하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여 년의 연기 인생 동안 촬영을 끊임없이 고민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을 만큼 '양신애' 캐릭터에 큰 몰입을 보여줬다고 한다.
영화 <자백>은 등장인물들 각자의 생각대로 장면이 다르게 연출되는 재미가 있다. 배우들의 열연 속에서 거듭되는 반전을 추리하게 만드는 연출은 신선하다.
여러 번 보고 싶은 영화 <자백>
치밀한 구성으로 한순간도 놓치지 않게 만든 <자백>은 뜻밖의 반전으로 훌륭한 각본을 보여준 영화다. 처음 리메이크한 작품이라 큰 기대감은 없었지만 원작을 능가하는 배우들의 연기력 덕분인지 온전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서스펜스 스릴러의 장르적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배우들의 쉴 틈 없이 몰아치는 대사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추격하고, 허점을 찾아내는 재미가 워낙 뚜렷했기에 관객들에 큰 재미를 주지 않았나 싶다. 대부분 긍정적인 평이 많았던 <자백>은 원작과 달리 결말 부분이 색달라서 좋다는 평이 많았다. 필자 또한 새로운 결말과 이를 해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어 소장해놓고 싶은 영화 중 하나이다.
<자백>은 이미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 제42회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에서 감독 주간 경쟁부문에서 감독상 외에도 우디네 극동영화제, 판타지아 영화제, 뉴욕 아시아 영화제,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브뤼셀 영화제 등에 초청되었다.
대체적으로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라면, 원작을 뛰어넘거나 색다른 신선함을 주어야 본전이지만 그러한 부담감을 안고 제작한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라고 생각하다. 원작 영화인 <인비저블 게스트>를 다시 한번 보고, <자백>을 다시 한번 보면서 색다른 감정으로 감상하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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