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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천

올빼미,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맹인의 치열한 사투

by Eddy.Park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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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극찬을 받은 올빼미, 무슨 영화일까?

맹인이지만 뛰어난 침술 실력을 지닌 '경수'는 어의 '이형익'에게 그 재주를 인정받아 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 무렵,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고, '인조'는 아들을 향한 반가움도 잠시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밤, 어둠 속에서는 희미하게 볼 수 있는 '경수'가 '소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게 되고 진실을 알리려는 찰나 더 큰 비밀과 음모가 드러나며 목숨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빠진다. 아들의 죽음 후 '인조'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여 폭주하기 시작하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경수'로 인해 관련된 인물들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게 된다.

 

최초 시사회 개최 후 입소문 자자한 작품이었던 <올빼미>는 22년 11월 23일 개봉이 된 이후에도 현재까지 인기가 좋은 영화다. 제목부터 흥미롭고, 오래간만에 등장한 사극영화 덕분인지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주맹증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가지고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어지는 사투는 '경수'가 진실로 다가서는 과정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감을 선사한다. 두 번의 호란과 삼전도의 굴욕을 겪고 경선군이 태어나자마자 '소현세자'와 '강빈'을 청나라에 인질로 보내며 어둠이 드리운 조선, 궁궐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주인공을 주맹증을 가진 사람으로 설정하였는데, '경수'의 주맹증은 영화 <올빼미> 안에서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와 반전을 이끌어내는 핵심 중 하나이다. 

 

유일한 목격자이지만 보이지 않는 맹인 침술사

역사적으로 꼽히는 사건 중 하나인 '소현세자'의 죽음과 영화적 연출이 만나니 이런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다. 사극 영화에서 이러한 스릴적인 요소는 정말 신선하게 다가온 부분 중 하나이다. 단순한 맹인이 아닌 어둠에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주맹증의 증상을 가진 '경수'라는 캐릭터 설정은 관객들이 마치 '경수'에게 이입되어 충격적인 사건의 진실들을 '경수'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끔 만들어 준 연출이다. 불이 꺼지는 순간 서서히 눈이 떠지며 앞이 보이는 연출, 앞이 보이지 않을 때에는 소리에 의존해야만 하는 연출은 러닝타임 동안 높은 집중을 가져다주었다. 역사적 사실 중 하나였던 '소현세자'의 죽음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건 중 하나이다. '소현세자'가 학질을 앓기 시작한 지 3일 후 '소현세자'는 갑자기 죽게 되는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여전히 의문에 싸여있다. 기록에 의하면 죽은 세자의 모습이 병으로 죽은 사람이 아닌 독살당한 사람처럼 보였다고 한다. 실제 사건들을 맹인 침술사인 '경수'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정말 신선한 장르의 소재이다. 

 

'소현세자' 죽음을 담은 역사적 픽션 영화

역사적 기록을 보고 이러한 상상을 가미한 영화가 나올 줄은 몰랐다. 주맹증이라는 신선한 소재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밤에 잘 보이지 않는 야맹증은 비교적 친숙할 것 같지만, 반대로 낮에 잘 보이지 않게 되는 주맹증은 신선하게 느낄 관객들이 많을 것 같다. 주맹증 맹인 역할인 류준열은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실제 주맹증 환자들을 만나 인터뷰까지 했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서 유해진 배우의 광기 어린 왕 연기, 중풍 환자 연기 또한 많은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가져다주었다. 이전까지 코믹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온 배우 유해진은 영화 <올빼미>의 역할을 위해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했다고 한다. 

영화 <올빼미>는 관객이 어떻게 몰입하게 되는지를 아는 영화이다. 섬세한 연출과 몰입도 높은 배우들의 연기는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올빼미>가 데뷔작인 '안태진' 감독

이 영화가 데뷔작이라니, 정말 대단하다. 이전에 '이준익'감독의 한국 사극 장르는 최초의 천만 관객 영화였던 <왕의 남자>의 조연출을 맡은 조감독이다. <왕의 남자> 이후 당시에는 2년 안에 데뷔가 가능하겠다는 희망이 생겼지만, 그는 첫 감독이라는 자리를 잡기까지 무려 1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17년이라는 긴 세월에도 그의 무던한 노력과 시간들이 마침내 <올빼미>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 그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가 말한 것은 '루틴의 힘'이다. 정해진 일의 순서, 일과등을 습관 만드는 것. 그의 17년 루틴은 배신하지 않고 꽃을 피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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